[Hot] 모래여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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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2-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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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mm의 모래알들은 인간의 힘을 넘어선 것이다.
아베 코보는 안타깝게도 한 남자에게 왕복표가 아니라 편도표를 쥐어줬다. 남자는 사막을 벗어나면 자신의 체험을 직접 적어볼 작정이다. 사막의 형태. 그 물결치듯 이루어진 사구의 능선은 매끈한 여인의 실루엣을 닮았다.
사막의 능선을 본적이 있는가. 발자국을 남기려고 밟고 또 밟아도 한없이 유동하는 모래 덕에 찍어둔 발자국은 힘없이 부스러져 버린다. 그러나 인간의 본능은 자신들의 힘을 넘어선 것에 이끌린다. 해서 총총한 모래 바다를 이룬 사막의 형태는 더없이 매혹적이다. 능선의 굴곡마다 드리워진 짙은 음영은 감미로운 에로스를 풍긴다. 편도표를 쥐고 있는 남자에게 사막이란 바로 개미지옥 같은 공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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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여자를 읽고
다. 모래는 인간이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닐것이다. 그 title proper(제목)은 사구의 악마 혹은 개미지옥의 공포 쯤으로 생각 중이다. 그러나 이 에로스는 현실로 돌아오는 왕복표를 가진 자만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